Bezzera Guilia / 18g / Double shot 2Oz / 12bar, 30sec
에스프레소 첫방울이 떨어지기 전 잠시간의 기다림
흑갈색 물줄기가 가늘게 떨어지기 시작하다가..
이내 고운 갈색빛으로 잔을 채워나갑니다.
아래에서부터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커피구름
추출의 막바지.
어느덧 검붉던 에스프레소 줄기는 옅은 황금색으로..
추출이 완료되면 3~4mm 정도의 황갈색의 크레마가 커피층을 뒤덮습니다.
크레마 위로 얼핏 비치는 검은 얼룩, 타이거 스킨.
에스프레소 추출 상태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죠.
황금빛 크레마 위 하얀 설탕 한스푼 듬뿍...
크레마의 점성으로 설탕은 잠시간 크레마 위에서 부유합니다.
지금은 눈으로 즐기는 시간..
설탕은 2~3스푼이 적당합니다.
그렇게 한두번 젓거나, 아예 젓지 않은 상태로 2, 3번에 걸쳐 나누어 드세요.
점도가 높아 묵직한 쌉쌀한 액체가 입안 가득..
굳이 느끼려 노력하지 않아도 입에 문 상태에서 코로 숨을 내쉬면
미묘한 아로마들이 코 끝에서 춤을 추고..
(마치 어릴때 처음 맛보고 놀라 얼굴을 찌푸렸던 "로얄제리" 같은 맛이라고 표현합니다만..)
한모금 더 들이키면, 침몰한 설탕들이 시럽이 되어 조금씩 입안을 타고 들죠.
꼭 순도 100%의 카카오 다크 초콜렛이랄까..
아쉬운 마지막 모금을 마무리 하고, 가라앉은 설탕을 한스푼 떠서 입안을 마무리 합니다.
그리고 냉수 한모금..
한번 적응되면 멈출 수 없는
그게 바로 에스프레소에 중독되는 과정 @_@
작성자 : 서리(indend007@naver.com)
Homecafe'Espresso : http://homespress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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