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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있는 이야기

Cafe Con Bira | 맥주와 에스프레소의 절묘한 조합..


Budweiser + Yirgacheffe 1 shot
 



악명높은 대구 날씨에 에어컨을 틀고 집에 와서 마침 사온 캔맥주가 생각이나, 한잔 만들어 마셔봅니다. 제대로 마셔보랬더니만, 하나 있던 맥주 잔을 친구놈이 놀러와서 깨트려버려서 제대로 멋이 안사는군요... 어쨋든 잘 추출한 에스프레소 한잔을 얼음에 식혀서 맥주 한잔에 끼얹어 한잔 만들어봅니다.  얼음에 식히지 않고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맥주에 바로 끼얹으면 중고시절 과학시간 폭발하던 화산실험이 재현될지도 모르니 주의해야합니다. ^^ 

 재미있게도 에스프레소 한잔에 맥주거품이 다크한 흑맥주 거품으로 변하면서 부풀어 오릅니다. 하지만 이 거품은 금방꺼져버리기에 잽싸게 빨리 한모금 마시는 것이 오히려 나아요.

  에스프레소 한잔의 힘이라지만 제법 쌉쌀하고 깊이가 있는 흑맥주맛으로 변합니다.  마치 잘익은 맥주 한잔을 입에 문듯 바디감있고 묵직한 마우스필의 맥주로 변한답니다. 에스프레소의 크레마 덕분인지 목넘김도 스무스하게 변하네요.
 
 베이스가 원래 좀 느끼하고 기름진 버드와이저라 더욱더 흑맥주에 가까운 맛이긴 한데, 칭따오의 청량하고 상쾌한 맛이나 라임 띄운 코로나의 상큼한 맛이라면 더욱더 색다른 맛을 보여줄거 같긴 합니다.  아, 맥주는 오히려 무난할수록 커피 향이 잘 삽니다. 국내산 맥주도 꽤 괜찮다고 하네요.  


P.S

카페인의 각성작용과 알콜의 이완작용이 절묘하게 절충된 음료라, 술에 취할 수록 오히려 더 말똥말똥해진다는 말도 안되는 효과가.. 이 탓에 이별한 직후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을때, 드시면 악마의 음료가 되어 버린다죠... 뭐 딱히 경험이라고 말씀드릴수 없습니다만...
  
여름엔 얼음가득 넣고 한잔 드셔보세요. 레몬이나 라임을 한조각 띄워도 좋을 듯 합니다. ^^